오늘은 오랜만에 쉬는 날이었습니다. 장비 정비도 하고, 개인 시간도 가지려던 찰나 중구 아파트 1403호에 거주 중인 여성 고객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아침에 남편이 샤워하고 나갔는데, 화장실 바닥에 물이 그대로 차 있어요 오늘 작업 가능할가요 물어봐 고객에게 오늘은 휴무일이라 안될것 같다고 하니 고객이 그럼 예약 할테니 내일 와주실 수 있을까요?”하고물어봐 작업 일정을 확인하니 , 다음날 일정도 꽉 차 있는 상황이라 혹시 직원들이 근처에 있는지 확인했지만 모두 현장 작업 중이여서 방문이 힘들어 보여 고객의 불편함도 걱정되고 하여 고객에게 지금 방문드리겠다고 하고 장비를 챙겨 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 고객을 만나 화장실로 들어갔고, 바닥 트랩이 열려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물이 거의 빠지지 않고 고여 있는 모습이였습니다. 고객은 “제가 어떻게든 막힘을 해결해 보려고 화장실 바닥 트랩을 열려고 했는데 너무 단단해서 안 열렸다고" 말씀하셨고, 이에 45도 드라이버로 트랩 뚜껑을 조심스럽게 열고 배관 속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내시경을 삽입해 본 결과, 배관은 P 트랩 구조였고 내부에는 석회와 머리카락이 얽혀 완전히 막힌 상태였습니다.
이에 고객께 최대한 고객의 화장실에서 작업해보겠지만 “배관 구조가 P형 구조이다 보니 배관안에 칸막이가있어 장비가 진입이 안되어, 혹시 작업 중에도 막힘이 해소되지 않으면 아래층 세대 천장을 열고 작업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라고 설명드리니 고객께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석회는 넣은 적도 없는데 왜 이렇게 생겼을까요?” 하고 물으셨습니다.
이러한 고객의 질문에 “이런 석회는 외부에서 넣은 게 아니라 사람 몸에서 나오는 칼슘 성분, 땀, 때 그리고 바디 클렌저나 샴푸와의 화학반응으로 생겨나는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 쌓여서 막힘을 유발하죠.” 라고 설명드리자, 고객이 “아~ 그렇군요. 처음 알았어요.” 하시며 죄송하지만 최대한 저희 집에서 해결해주시면 좋겠어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객의 작업요청에 바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석회 제거용 전문 약품을 배관에 투입하고 약 10분 정도 반응 시간을 둔 뒤, 102플랙스 샤프트와 석션 장비로 반복적으로 갈고 빼내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몇 차례의 반복 끝에 막혔던 배관이 ‘쏴아~’ 하며 시원하게 뚫리는 소리와 함께 통수 완료되어 내시경을 다시 삽입해 확인하니 배관 안쪽에는 더 이상 이물질 없이 물이 자연스럽게 빠지는 상태였습니다. 고객님도 옆에서 확인하시며 “와, 이렇게까지 속을 보여주시니까 안심이 되네요.”라며 감사 인사를 전해주셨습니다.
작업을 마무리하려는 찰나, 고객께서 “죄송한데… 세면대도 요즘 물이 잘 안 내려가는데 점검해 주실수 있을까요?” 하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셨습니다.
이에 고객님에게 “기본적인 막힘이라면 서비스로 작업해드리겠습니다.” 하고 바로 세면대와 망치트랩을 분리하고 석션으로 내부를 청소했더니 머리카락과 비누찌꺼기 등 이물질이 가득 나왔습니다.
“혹시 이 세면대에서 머리 감으시는 분 계세요?”하고 여쭤보니 고객이 웃으며 “남편이 제가 하지 말라고 해도 꼭 여기서 머리를 감아요.” 하시길래 “그럼 이물질이 쌓일 수밖에 없죠. 다음에는 꼭 욕실에서 감으시라고 전해주세요.” 하며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작업을 진행해 세면대 막힘도 함께 해결해 드렸습니다.
이처럼 화장실바닥막힘은 단순히 머리카락 때문만이 아니라 P 트랩 구조와 석회화된 이물질, 사용 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막힘을 유발합니다. 배관을 단순히 뚫는 게 아니라 내시경으로 내부 확인 → 석회 제거 약품 투입 → 전문 장비 세척까지 꼼꼼히 작업해야 오래도록 편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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